그러나 잡곡 재배면적은 타작물에 비해 소규모다. 재배와 수확, 탈곡, 정선 등 생산 전 과정에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잡곡 탈곡은 경운기로, 잡곡 정선은 어레미와 자연바람 등 원시적인 방법을 벗어나지 못해 농민들이 재배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농민들의 이런 불편을 획기적으로 줄여 줄 `잡곡전용 탈곡기`를 개발, 시연회를 가졌다.
농진청은 25일 경북 예천군 유천면 가리 잡곡프로젝트 시범사업 가공공장에서 농진청을 비롯한 학계, 산업체 관계자, 농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잡곡전용 탈곡기` 성능 실증시험을 실시했다.
농진청과 충남대학교 공동으로 3년 만에 개발된 `잡곡전용 탈곡기`는 잡곡의 탈곡과 정선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계로, 전통적인 방법보다 최대 50배의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잡곡 껍질은 균일하게 벗겨지고 알곡 손실은 줄어들어 잡곡 생산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참석자들의 평이다.
한편, 농진청은 이번 농가 실증 시험을 거쳐 올해 안으로 특허청에 이 기계를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 또 산업체에 기술 이전을 통해 내년에는 잡곡재배 전 농가에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농진청 정기열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잡곡전용 탈곡기는 잡곡생산 기계화의 가능성과 함께 잡곡농사가 힘들다는 기존관념을 깨고, 잡곡이 강소농 시대의 대표 작물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앞으로도 생력화를 위한 기계화와 생산비 절감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잡곡의 자급률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