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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문경… 영상단지 갈등 증폭

신승식기자
등록일 2011-10-14 20:07 게재일 2011-10-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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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만)가 문경에 천문학적 규모의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문경새재에 영상시설이 아닌 부대시설을 먼저 건립<본지 10월 4일자 9면 보도 등>하는 것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주민갈등만 확산되고 있다.

문경시의회 전체 10명의 시의원이 찬반양론으로 갈려 전원 장외투쟁을 하고 나서는 유례없는 상황마저 연출되고 있다.

지난 5일 탁대학, 안광일, 이응천, 김휘숙, 김대순, 노진식 시의원과 문경시민환경연대(대표 박인국), 문경새재상가번영회(대표 정우섭) 관계자 등 34명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만) 사무실 앞에서 영상복합단지 조성사업장 변경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청와대와 국회를 방문하는 등 장외투쟁을 강행했다.

여기에 맞서 지난 12일 문경시의회 고오환 의장과 박성도 부의장, 김지현, 박병두 의원 등 4명은 문경새재 인근 재래시장입구에서 새재발전협의회 등 사회단체와 연계해 문경새재에 워터파크 건립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화관광과 영상관련 시설은 대폭 축소됐지만, 워터파크와 콘도만 건립해도 문경새재의 훼손 없이 문경 관광산업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사업 찬성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히 고오환 의장은 “SM 측이 지난 4년간 부동산 침체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으로 계획대로 투자하지 못한 점은 인정하고 있다”면서 “워터파크가 조성되는 부지는 문경새재 도립공원 내에 있지만 오래전부터 민자유치를 위해 상업시설지구로 만들어 놓은 땅이기 때문에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사업을 반대하는 시의원 대부분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찬성 측 시의원이 모두 무소속이란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사업이 자칫 지역정치권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크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민 K(62·모전동)씨는 “지역으로선 중대한 사업을 의회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양론으로 갈려 장외투쟁을 벌이는 것은 오히려 시민갈등만을 부추기는 격”이라며 “ 집행부와 시의회가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빠른시일내 도출해 시민의 공감을 얻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성 국회의원(문경 예천)과 신현국 문경시장도 이 사업에 대해 반대와 찬성으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지역 양분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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