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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윤 중 호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0-12 20:14 게재일 2011-10-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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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 속에

새파랗게 빛나는 완두콩 여섯 개

곰실곰실 누워 있다가

콩깍지를 터니, 부스스 깨어나

서로 몸을 부비며 웅크립니다

무심코 콩을 훑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완두콩마다, 콩깍지에

허연 탯줄을 달고 있었거든요

콩깍지 속에 여섯 알의 완두콩을 본 시인은 오골오골 살부비며 살아가고 있는 가족을 생각한다. 새파랗게 빛나는 생명,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그 생명감에 흠칫 놀라는 시인은 완두콩 알알이 생육하고 성장해서 다시 한 깍지의 완두콩을 잉태할 것을 생각하면서 다시 사람을 생각한다. 놀라운 시적 발상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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