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잠들었다 깨었다 하며
열 통의 피오줌을 누었다
그 하룻밤 사이 내 얼굴 군홧발로 짓밟고
세월 천 년이 뚜벅뚜벅 지나갔다
시인이 겪었을 그 어떤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 받은 엄청난 고통과 슬픔이 내비친 작품이다.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는, 견딜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면서 나온 이 육성은 정일근 시인에게만 있는 일은 아니다. 우리도 한 생을 건너가면서 이러한 기막힌 일들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앞앞이 드러내거나 얘기할 수 없는 그 어떤 아픔을 가슴에 품은 채 말이다. 그게 인생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