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없는 후손은 없다. 조상은 돌아간 어버이 위로 대대(代代)의 어른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자기 세대 이전의 모든 세대를 말한다. 그리고 선조는 먼 데의 조상이다. 좋은 씨앗에서 좋은 열매가 맺힌다고 훌륭한 조상 밑에는 훌륭한 자손이 생기기 마련이다. 조상을 통해 삶의 기본을 돌아보는 분위기는 건전한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덕목이다. 국가에 충성하는 자는 자기의 가문도 잘 돌본다는 것이다. 잘 태어난다는 것은 진실로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영광은 선조에게 돌려져야 한다. 선조를 뒤돌아 보지 않는 사람들은 자손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많은 문중에서 조상을 알고 가르치는 역사교육을 실시한다면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잘 인식해야 한다. 가까운 씨족끼리의 모임에 자녀들을 참여시켜 조상의 유업을 알고 효와 충의 정신을 자손들에게 함양시키고 전수시켜야 한다. 사람의 생명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땅에서 수확되는 존재도 아니다. 사람은 혈통이 있고 대가 있어 어느 선조님의 후손이며 그 뿌리가 어디에서 전래된 것을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윤리, 도덕관은 어른들의 몫이며 그 책임도 또한 막중하다. 그래서 문중마다 뿌리교육이 필요하고 거기에서 단합이 시작되고 조상의 얼을 간직하고 덕을 따르자는 의미가 출발이 될 것이다. 각박한 세태를 벗어나 가족을 돌아보는 기회는 어버이에게 있다. 조상을 잊음은 원류가 없는 시냇물이고 뿌리가 없는 나무이다. 선영(조상의 무덤)에 꽃이 피었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선영에 꽃이 피면 자손이 잘된다는 말로 부귀공명한 사람에게 축하의 뜻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제는 출세하고 잘 되는 일은 조상 탓이요 잘못하고 실수하는 것은 자기 탓으로 돌리는 생각이 정립되어야 한다. 조상은 나를 존재케 한 어른이시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