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배산임수의 명당 터라면 산의 줄기가 뻗어 내려오고 물이 그 앞이나 뒤를 감싸 흐르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자리는 결국 지역적인 의미의 좋은 터일 것이다. 한 예로 경북신도청소재지를 들 수가 있다. 우뚝 솟은 검무산을 중심으로 낮게 겹겹이 감싸고 있는 책상봉과 앞뒤로 감싸고 있는 강물은 잘 짜여진 형국임은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명당은 전문가인 풍수인에게 의뢰하면 나에게도 돌아올 수가 있지 있을까? 하지만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각 고을 근처에는 음택 명당에 얽힌 전설들이 많다. 실제 없는데 전설로만 명당이라 할까? 하는 의문은 한번 가져 볼만하다. 몇 년 전부터 명당에 얽힌 전설이나 마을 이름을 보고 현지를 둘러보고 있다. 그런데 명확한 것은 전설의 땅에는 반드시 명당이 자리 잡고 있고 대부분 주인을 못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당대의 유명한 지관이라면 당연히 그러한 자리를 놓칠 수가 있을까?
여기에는 몇 가지 장애가 있다. 우선 지관의 안목이다. 양택(주택)과 음택을 혼돈하는 생각이 문제일 수 있는 것이고, 흔히 말하는 이론만 박식할 뿐 현장을 볼 줄 모르는 지관도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주택은 중요하고 음택은 대충 보는 시각도 문제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사람은 태어나서 환경에 잘 적응하다 보니 부자집에서는 부자행세, 거지는 거지행세, 선비는 선비 행세를 하는데, 가장 문제는 마음이 비뚤거나 덕이 모자라거나 남을 해치려 한다면 그 집안에는 절대 천금이 있어도 대단한 지관을 모셔도 명당은 비켜갈 뿐이다. 어떤 지관은 3대 조상이 적선을 해야 제대로 된 자리하나 얻는다고 했다. 그것은 명당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도안이 열린 대지관을 만난다는 것이고, 그 지관은 그 사람을 만남으로 해서 좋은 자리를 보게 되어 점지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잘살고 건강한 육신을 지킬 수 있고 명당을 만날 수가 있을까? 답은 베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 환경을 깨끗이 하고 정리 정돈을 잘해야 한다는데 답을 찾아야 한다. 6대가 해탈하면 도인이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3대가 적선을 해야 명당이 돌아온다고 했다.
항상 몸을 청결히 하고 올곧은 행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욕심을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거짓 없이 산다는 것이 쉬울까 만은 투명하고 남을 속이지 않고 산다면 그 이상 보람도 없을 것이다. 또한 현대인이 가장 소홀히 하는 것 중 하나가 집이나 직장에서 정리정돈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은 반드시 건강도 마음도 편치 못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정리정돈을 잘한다는 것은 마음이 바르다는 것이다.
거실과 방안이 어지럽혀져 있고 잡다한 물건들이 쌓여있고 청소 도구가 아무데나 놓이고 휴지통이 넘치고 흩어져 있는 집, 이부자리가 늘 방에 깔려 있고 설거지 하나 제대로 못하는 집에서는 늘 우울증이나 특별한 환자가 나올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현실도 미래도 절대 좋은 터를 얻을 수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