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3년간(2009~2011년) 시·도별, 지역교육지원 청별 대학진학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울릉고등학교가 졸업생 60명 중 2년제 이상 대학교에 55명이 입학, 전국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울릉고 대학진학 및 졸업생 현황을 보면 졸업생 60명(남 41·여 19) 중 4년제 18명(남 14·여 4), 2년제 37명(남 23·여 14) 등 55명(91.6%) 취업 3명(남 2·여 1), 기타 2명(남)으로 90%를 넘겼다.
울릉고는 지난 1977~1984년까지 7년간 울릉고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33년간 울릉군 내에서 교편을 잡은 박석환 울릉중 교장이 지난 2008년 8월 첫 공모제를 통해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울릉군과 학부형, 울릉고의 공동노력으로 대학진학 문호가 넓어지고 울릉군이 경북도립 대학 출신 우수학생 공무원 특별채용, 지역대학 울릉도 학생기숙사 건립 등 지원과, 농어촌 특별전형 확대, 관학협약 등으로 대학 진출의 문이 크게 열렸다. 그동안 많은 학부형이 섬 지방에서 살면서 후손들은 좀 더 윤택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공부 잘하는 학생은 무조건 육지 고등학교로 진학시켰으나 지금은 울릉군 내 중학교 졸업생 90% 이상 울릉고에 입학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과 함께 공모제를 통한 박 교장 부임 후 학력향상을 위해 학생의 희망에 따라 보통 반은 수준별 보충학습, 전문계열은 기능지도 야간자율학습 시행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욕구해소 및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 교장은 울릉고가 애초 울릉종합고등학교로 교명을 쓰면서 대학진학에 주력하는 고등학교 이름으로 적합하지 않아 학생들이 입학거릴 수 있다면 울릉고로 교명을 바꾸는 등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섰다.
또 학생의 소질·적성 계발 및 취미·특기 교육기회 제공, 공교육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교사들의 헌신적 노력, 학교의 시설 및 지역 사외 인적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박 교장이 부임 후 지난 2009년 졸업생 남 23명, 여 32명 등 55명 중 4년제 대학에 10명(남 4·여 6), 2년제 38명(남 15, 여 23) 등 48명(87.2%) 진학, 취업 5명(남 3·여 2), 기타2명(남 1·여1)을 배출했다.
2010년도에는 남 30명, 여 31명 등 61명 중 4년제 15명(남 6·여 9), 2년제 대학 34명(남 15·여 19) 등 49명(80%) 진학, 취업자 6명(남), 기타 6명(남 3·여 3)이다.
김도복 울릉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울릉고의 놀라운 변신은 박 교장과 교사들의 탁월한 지도력에다 울릉군의 협조로 대학진학의 폭이 넓어지면서 `공부를 하면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학생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