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장은 한국시간 지난 23일 오후 1시 초오유 등정에 성공했다고 위성전화로 소속사에 전해왔다. 김 대장은 이날 새벽 4시 정상을 향해 캠프를 출발했었다. 해발 8,201m인 초오유는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다.
김 대장은 `14좌를 완등한 뒤 함께 초오유를 오르자`고 한 고미영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등반에 나섰다. 두 사람은 초오유를 각각 오른 적은 있다. 김 대장은 1993년이 이미 초오유를 올랐었다.
김 대장은 2009년 낭가파르밧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다가 고 씨가 추락해 숨지자 고 씨가 오르지 못한 가셔브롬 1봉, 2봉, 안나푸르나를 잇따라 올라 14좌를 대신 완등했었다.
김 대장은 이번 초오유 등정으로 고 씨가 살아있을 때 목표로 설정했던 14좌 최단기간 등정도 대신 이뤄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5월 고 씨와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른 이후 지난 4월 안나푸르나까지 4년 만에 히말라야 8,000m급 13개 봉우리를 올랐다. 이번에 마지막 남은 초오유에 등정하면서 4년5개월 만에 14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작년에 오은선 씨가 14좌를 13년 만에 완등하는 등, 그간 다른 산악인들의 14좌 완등에는 짧게는 8년, 길게는 24년이 걸렸다.
김 대장은 1990년 에베레스트를 시작으로 히말라야 고봉을 취미로 오르다가 2007년 고미영 씨를 만난 뒤 기업의 후원을 받아 고산 등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