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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곡(小谷)에서 ... 김 광 섭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9-21 21:18 게재일 2011-09-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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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개가 선회하는 정밀한 오후

이 소곡에는

새의 노래도 한 떨기 꽃도 없이

녹음이 깃들이고 있나니

원하여 애(愛)의 성(性)을 그려보거늘

오늘도 마음은

둔한 벌레가 되어 외로이 풀잎에 기다

자신을 둔한 벌레로 비하시키면서 시인은 자신의 무기력함을 절감한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 자신은 무변광대(無邊廣大)한 우주 중에서 미물인 한 마리 벌레에 지나지 않는지 모른다. 짧디 짧은 일생동안 우리는 무욕의 삶, 베풀고 더불어 살아가는 정겨운 삶, 정직하고 깨끗한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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