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에 비해 첫 단풍은 늦지만 그 절정은 빨라 올해 단풍을 구경하려면 일찍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상청과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첫 단풍은 10월 20일 청송 주왕산을 시작으로 22일 대구 팔공산, 2일 구미 금오산으로 번질 전망이다. 주왕산은 작년보다 3일 정도 빠르지만 팔공산과 금오산은 하루 정도 늦은 것이다.
유명 산 중 단풍이 가장 빠른 곳은 설악산으로, 10월 3일께 단풍을 볼 수 있다. 설악산 첫 단풍은 작년보다 하루 이틀 빠르지만 다른 지역은 하루에서 닷새 가량 늦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첫 단풍 날짜가 최근 20년 평균보다 늦어지는 이유는 이달 중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8월 강수량이 적고 9월 기온이 높을수록 첫 단풍은 늦다. 따라서 올해 단풍은 중부지방은 19일까지, 남부지방은 30일까지 단풍이 나타난다.
그러나 다음 달 중순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지면서 단풍의 절정은 작년보다 하루에서 닷새 가량 빠르겠다. 일반적으로 첫 단풍 후 2주 정도면 단풍 절정을 보이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당겨져 주왕산과 팔공산은 10월28일, 금오산은 10월29일께 나타날 전망이다.
중부지방과 지리산은 다음 달 중순 후반부터 하순, 남부지방은 다음 달 말부터 11월 초에 단풍이 절정을 맞는다. 설악산은 10월18일, 지리산은 10월23일, 속리산은 10월26일, 한라산은 10월28일, 북한산은 11월1일께 붉은 빛으로 물든다.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단풍은 초록색 낙엽수가 울긋불긋해지는 것으로 일 최저 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나타난다”며 “지역마다 단풍이 드는 시기는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첫 단풍과 절정 사이의 시기가 지난해보다 짧아서 단풍 구경을 하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