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과 10월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각 작품마다 해설을 곁들여 일반적으로 난해하다고 인식돼 있는 현대무용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대구시립무용단의 `해설이 있는 현대 춤`은 단원들이 직접 안무 구상과 연기, 해설까지 하는 등 그들 스스로가 이끌어가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재능 있는 젊은 무용인들에게는 창작 활동의 기회가 되고 있으며, 덕분에 관객들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어 지역의 현대무용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먼저 23일 펼쳐지는 장이숙(대구시립무용단의 트레이너)의 작품 `달콤한 상상`은 `비만 소녀가 마법에 빠져 뭇 남성들의 사랑과 질투를 한 몸에 받는 달콤한 상상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현실과 상상의 괴리를 재기발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김영남(현. 대구시립무용단 단원)의 `사랑가`는 춘향전을 바탕으로 `이도령과 성춘향이 처음 만나 설렘 속에 사랑이 깊어가는 과정`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 한다.
또 박종수(대구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의 작품 `모순… 거짓말…`은 `삶은 모순 덩어리고 인간은 모순 제조기이므로 삶이 계속되는 한 모순은 없어지지 않는다`를 주제로 삶의 거짓과 모순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진실임을 역설한다.
한편, 10월14일에는 대구시립무용단 단원 세 명의 안무로 꾸며진다. 최윤선은 작품 `소나기`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선사할 예정이며, 최상열의 `파닥파닥`에서는 작은 새의 날개 짓을 다채로운 몸짓과 소리로 표현한다. 끝으로 문진학의 `D.I.Y(Do It Yourself)`는 사회화의 과정 속에 정체성을 상실한 채 정형화 되어가는 `나`를 조명한다.
대구시립무용단의 박현옥 감독은 “단원들 개개인의 재능과 열정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해설이 있는 현대 춤`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현대무용에 대한 신선한 호기심을 갖기 바란다”며 “이것이 현대무용의 관심과 애정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립무용단의 `해설이 있는 현대 춤`은 전석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문의 (053)606-6346.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