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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의 지시 환영한다

이경우 기자
등록일 2011-09-14 20:29 게재일 2011-09-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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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공무원들에게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관람하라고 지시했다. 공무원들에게도 사생활이 있고 엑스포를 관람하는 것은 전혀 개인사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으니 김 시장의 지시는 자칫 시장의 지위를 일탈한 업무 외 행위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만큼 김 시장의 이런 지시는 대구와 경북의 상생이라는 큰 틀에서 참으로 용기있는 결단으로 환영한다.

경주엑스포는 지난 1998년 처음으로 열린 이래 2년 또는 3년마다 열려왔다. 그러다가 2007년 5회 엑스포가 열린 뒤 4년 만에 열리는 국제 행사이다. 이번 경주세계엑스포는 해마다 9월부터 열려왔던 관례를 깨고 지난 8월 개막했다.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연계해서 개최 기간을 결정한 때문이었다. 개최 기간만 연계한 것이 아니었다. 대구육상대회 기간 내내 대구스타디움과 경주엑스포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대구육상대회 입장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엑스포 입장권을 20% 할인해 주기도 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육상대회 선수와 임원 및 외신기자단 등 관계자 상당수가 숙소를 경주 등지로 정했다. 육상대회기간 엑스코장을 찾은 외국인은 1만1천 명을 넘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경주엑스포장을 찾아 대구육상대회와 연계한 엑스포를 칭찬했다. 양 대회가 모두 성공한 것은 대구와 경북이 모두 승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대구와 경북이 서로 연계해서 경제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 주기를 기대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에는 대구 경북시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시장은 지난 번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무산이후 무력감에 빠진 지역 민심이 대구육상대회를 통해 되살아났다고 보는 모양이다. 경북의 지원이 대구육상대회의 성공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라고 평가한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대구 경북의 상생 발전을 끌어가겠다는 자세로 읽힌다. 여기에는 2015년 세계물포럼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 유치 및 행사가 포함될 것이다. 김 시장의 이런 인식이 국내외 이슈에 대한 대구와 경북의 공동 대처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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