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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김 해 자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09-08 21:06 게재일 2011-09-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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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며 사는 것이 그의 운명

뿌리 있어도 뿌리 내리지 못하고

질척한 물의 자리 흘러다녀야 했다

부패가 그의 양식

폐수로 터질 듯한 복수찬 배 부레삼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시궁이 그의 거쳐

더러움 걸러 푸르디 푸른 목숨 피워냈다

연보랏빛 향기 뿜어낸다

오염되고 더러운 물을 정화하는데 곧잘 쓰이는 수생식물 중에 부레옥잠이 있다.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돌며 생을 이어가며 더러운 물을 맑게 정화시키는 부레옥잠같은 생이 이 땅에는 많다. 비록 여러 삶의 조건들이 열악하다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자기의 한 생을 살다가는, 세상의 한 쪽을 깨끗하게 하고 아름다움을 낳는 그런 삶이 우리 주변에는 있어서 희망 있고 아름다운 것이리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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