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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민속자료 10년 넘게 방치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1-09-02 21:08 게재일 2011-09-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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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예천군이 지역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군민들로부터 기증받거나 수집한 고서적과 옛날 농기구 등 수 천점의 민속자료를 전시할 공간이 없어 10년이 넘도록 창고에 방치해두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예천군은 지난 90년대 말 당시 부군수의 권유로 군내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 및 민속자료를 발굴해 전시하겠다는 목적으로 12개 읍·면 공무원들을 동원해 7천여 점이 넘는 민속자료를 군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수집했다.

하지만 군은 어렵게 모은 민속자료를 전시할 공간을 마련치 못해 10여년이 넘도록 군 문화회관 지하 창고에 보관해 왔다.

군은 지난해 5월 충효관 건립을 하면서 이 중 상태가 양호한 민속자료 수십점만 골라 충효관 전시실에 전시하고 나머지는 충효관 지하에 쌓아 놓았다.

특히 군이 이번에 충효관에 마련한 민속자료 전시공간은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설조차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민속자료를 쌓아 둔 창고 역시 훼손 방지를 위한 아무런 시설이 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귀중한 민속자료의 훼손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천점이 넘는 자료 관리에 어려움을 이유로 종류별 분류 관리는 고사하고 폐기물처럼 수북히 쌓아두고 있다. 담당자들조차 보관 중인 민속자료의 정확한 수치나 종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자료목록과 보관 중인 자료의 실제 내용이 맞지 않는 등 허술하다.

한 민속학자는 “민속자료는 현존하는 역사로 당장의 가치를 논할 수 없다”며 “자료수집과 선별, 목록작성, 보관 등의 작업을 계속 이어가야 하고 또 수집된 자료는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현재 보관 중인 민속자료 중 보존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보관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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