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발표한 작가의 동화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출간 이후 4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제목에서의 `정글`은 밀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별명처럼 부르는 이름이면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뒷골목`을 연상하게 하는 중의적 표현인 것이다. 주인공들은 전쟁 같은 삶을 피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정면으로 부딪치고, 지혜를 모아 사건을 해결해 간다. 모험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지만, 던져진 현실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해결 방안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그려진, 모험 문학의 숨은 걸작이라고 할 만하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