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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반납하고 밤샘하며 일했는데…”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1-08-30 20:52 게재일 2011-0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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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케미칼` 유족들 불만

지난 27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구미 TK케미칼 공장 내부 모습.
속보 = 지난 27일 발생한 구미 TK케미칼 폭발 사고 사망자 유족들이 회사 측의 태도가 무성의하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측 임원들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28일 오전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대표들과 1차 보상 협상을 벌였으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 회사 측은 산재 처리, 장례비 지원 등을 제시했으나 유족들은 무성의한 대책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유족 공동대표 서모(48)씨는 “우리도 원만하게 처리할 방침이지만, 휴일 근무 중 폭발사고로 5명이 숨졌는데도 임금손실분 보상 등은 거론조차 안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유족 김모(42)씨는 “남편은 시제품 개발을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밤샘도 마다 안은 채 출근해 일했는데 회사가 너무 무성의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경황이 없었다”며 “유족들 생각을 참작해 보상문제를 원만히 타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소방방재청 특별감식반 10명과 국과수, 정부 종합사고 조사반 등 20여 명이 28일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정밀감식을 벌였다. 감식반은 폭발 자체 사망보다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샌드위치 판넬이 무너져 타거나 질식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실험실이 있는 2~3층에서는 곧 생산단계에 들어갈 고강도 탄소섬유 시제품에 대한 마지막 테스트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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