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현재 제11호 태풍 `난마돌`(Nanmadol)과 12호 태풍 `탈라스`(Talas)가 한반도를 향해 동시에 북상 중이다. 이 둘은 한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후지와라 효과`를 보일 것으로 우려되기도 했으나 난마돌이 필리핀 마닐라 해상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그럴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 23일 오후 9시께 발생해 중형급 태풍으로 세력이 커진 난마돌은 현재 필리핀을 강타한 후 타이완을 향해 북진하고 있다. 난마돌은 28일 오전 9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쪽 약 51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9㎞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계속 북~북서진해 이번 목요일(내달 1일) 오후 3시께 중국 푸저우 남쪽 약 17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 25일 오전 9시께 미국 괌 북서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98hPa의 약한 소형태풍으로 발생한 태풍 탈라스는 현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난마돌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탈라스는 28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2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의 매우 느린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탈라스의 중심기압은 980hPa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31m다. 탈라스는 계속 북진해 9월1일 오전 3시께 도쿄 남쪽 약 74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난마돌은 중국에, 탈라스는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태풍의 진로 및 이동 속도가 아직 유동적이므로 30일쯤 돼야 구체적인 더블 태풍 효과가 예측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남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