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은 `조상제사,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조상제사의 현대화 모델 정립을 위한 토론회`라는 주제로 내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변하면 전통문화의 계승방식도 마땅히 달라져야 함에 따라 조상제사의 현대화 모델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기존 인문학술대회와 달리 고상하고 준엄한 벽을 과감히 허물고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 내용에서도 고답적·학술적 논의가 아니라 조상제사를 둘러싼 이런저런 궁금증을 풀어나가기 위한 현재적·대중적 고민을 담아낸다.
이날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욱 박사는 `조상제사의 의미와 정신`에서 조상제사를 지내는 이유에 대한 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국립민속박물관 최순권 박사는 `제사종류, 어떻게 변해왔는가?`에서 시제·차례·기제사를 둘러싼 항간의 혼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또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박사는 `조상제사, 누가 모셔야 하는가?`에서 조상제사의 장남 상속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후의 발전적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조상제사는 우리민족의 대표적 전통문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율이시`, `홍동백서`, `좌포우혜` 등 번잡한 격식과 내용 탓으로 논란 또한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집집마다 제사 범절이 제각각이라는 뜻인 `가가례(家家禮)`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 문제에 대해 김상보(대전보건대학) 교수는 `제물, 무엇을 어떻게 차려야 하는가?`를 통해 거품을 걷어낸 기본적인 제물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김시덕(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박사는 `제사절차, 어떤 순서로 지내야 하는가?`에서 한글 지방과 축문을 비롯해 조상제사의 핵심적 절차를 소개한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제사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조상을 추모하면서 후손간의 친목과 화합을 꾀하는 기회”라면서 “생활양식의 변화, 핵가족화 등과 같이 사회가 바뀌어감에 따라 이에 부합하는 조상제사의 현대화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야말로 전통문화의 발전적 계승”이라고 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