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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시가전 양상 훨씬 복잡한 상황 맞아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1-08-26 21:31 게재일 2011-08-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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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측 곳곳서 저항… 나토 공습 어려워져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세력의 저항이 잇따르면서 전황이 복잡하게 흐르고 있다.

반군이 카다피의 최후의 보루였던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하고도 시내 곳곳에서 반군과 카다피 측 간의 산발적인 전투가 전개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의 공습 지원이 어려워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전황이 복잡한 시가전 양상으로 발전해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에 큰 도움이 됐던 나토군의 공습 자체가 방해받고 있다고 미군과 나토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나토 대변인 롤런드 라보이 대령은 24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트리폴리에) 아직 무기들이 남아 있고, 언제라도 민간인에게 위협이 된다면 바로 공격할 것”이라면서도 인구 200만 명에 달하는 트리폴리의 도심 환경이 상황을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인정했다.

지금까지 트리폴리의 나토군 공습 대상은 대부분 무인정찰기 `프레데터` 등을 활용해 민간인이 거주하거나 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군사시설이나 무기고였다.

그러나 게릴라식 시가전에서는 반군이나 카다피 지지세력 모두 민간인 복장이라 구별이 어렵고, 양측 간 전선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이런 공습이 불가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존 메케인 상원의원은 같은날 CBS 방송에 출연해 “시가전에서는 효과적인 공격을 하기도, 대상을 식별하기도 어렵다”면서 “대규모의 공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게릴라 방식의 시가전이 주는 난관을 겪은 바 있다.

나토의 한 고위 외교관은 카다피를 추종하는 세력이 트리폴리 시내에 4~5개 거점을 두고 저항하고 있으며 나토의 공습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반군의 책임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카다피를 지지하는 무장 세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안 돼 반군이 언제 트리폴리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나토 관리들은 털어놨다. AP 통신도 카다피 측이 본격적으로 시가전을 전개한다면 리비아 내전은 수 주는 물론 수개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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