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을 계속하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우리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연합군에 항복해 우리가 해방이 되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했다는 항복은 항복이 아니었다. 항복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고 오직 연합국의 회담 내용을 수용하겠다는 말뿐이다. 그리고 일본 왕실은 아직도 그대로 세습되어 오고 있다. 그 후로 그들의 망언이 있을 때마다 우리 정부가 항의하면 마지 못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한일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하고 있지만 일본 정치인 가운데 진정한 반성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망언을 일삼고 있는 정치인이나 학자들 대부분은 `일본회의`라는 일본 내의 거대한 조직에 속해 있으며 일본회의는 우리가 말하는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후손을 주축으로 조직된 극우 단체다. 일본의 문화는 음식점을 대를 이어 하듯이 권력도 세습되고 있기에 그들은 아직도 우리를 식민지로 여기고 있거나 과거 일본제국주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식민지 대한민국일 뿐이다.
일본은 러일전쟁에 승리하면서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해 자기들 마음대로 1905년 독도에 망루를 설치했으며하며 시마네현에서는 독도를 시마네현 수협에 편입하였다. 어느 문헌을 보나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근거는 없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유일한 근거는 시마네현 고시가 유일하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의 시작인 을사늑약 무렵 차지한 땅인 독도를 아직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의 독립을 인정하고 있지 않는다는 증거가 된다.
이렇듯 일본의 극우파는 아직도 우리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의 극우파는 어떠한가?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방출된 이승만은 미국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한인 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해방과 더불어 미국을 등에 업고 귀국한다. 수많은 독립지사들을 제거하고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해 대통령이 된다. 겉으로는 민족주의를 표방했지만 사실은 친일세력을 바탕으로 한 권력을 형성한다. 인재가 없어서 친일세력을 중용했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진정한 독립지사들과 그 후손들은 철저하게 배제되거나 암살당했다. 친일파를 척결하기 위한 반민족행위자특별조시위원회도 이승만 스스로 해체해 친일파에 면죄부를 주었다. 그 결과 우리사회는 친일파의 후손이 주류가 되었다. 우리의 극우파는 친일세력을 근거로 하고 있다.
우리사회에 아직 친일파가 있느냐는 물음이 있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일본제국주의에 동조해서 다시 식민지가 되기를 원하는 우리 시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일본식민지 통치 사실을 어쩔 수 없는 일로 규정하고 친일을 불가피한 시실로 인식한다. 우리 민족의 공동체적인 삶보다는 개인의 기득권을 중요시한다. 우리사회의 주류를 형성하는 이른바 기득권 세력은 일제시대, 자유당시대, 군사독재 시대로 이어지는 지배계층의 영화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도덕성의 해이로 무장된 부도덕한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청문회에 불려나온 한진중공업 회장은 몇 번이고 고개 숙여 사죄했지만 해고자의 복직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부도덕을 용인하는 것이 우리의 국가권력이다. 죽음에 내몰리는 노동자의 절규를 눈감는 것이 우리 국가권력의 실체다. 일본의 극우파가 끊임없이 망언을 일삼을 수 있는 것도 우리의 국가권력이 온전한 민족주의 공동체의 요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광복절은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완전한 해방은 이루지 못했다. 일본 극우파와 우리사회의 기득권세력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 역사를 뒤로 돌려 과거의 화려했던 부귀와 권력을 오래 누리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