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3 대 1으로 패했다.
포항은 후반전 이동국에게 3골을 연달아 내줘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노병준이 1 대 1 동점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포항 이날 패배로 K-리그 성적 11승7무4패(승점 40점)로 1위 전북(14승5무3패, 승점 47점)에 승점 7점차로 벌어졌다. 포항은 앞으로 8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승점 7점차를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선두 복귀는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해졌다. 또한 전날 제주를 3 대 0으로 잡고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3위 서울(11승6무5패 승점 39)에 승점 1점차로 쫓기며 2위 수성마저 위태로워 졌다.
포항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무열을 선봉으로 모따와 아사모아가 공격의 첨병에 섰다. K-리그 최고 미드필드 김재성과 신형민이 뒤를 받쳤다. 황금 미드필드 한 축이었던 황진성 대신 김태수가 선발진에 합류했다. 수비라인은 신화용 골키퍼를 중심으로 김형일과 김광석 투톱에 신광훈과 윤원일이 좌우측면을 지켰다.
전반전은 리그 1, 2위팀간의 경기답게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전반전 내내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전들어 홈팀 전북에 의해 깨졌다.
후반 17분. 포항 측면수비수 신광훈이 볼다툼과 상관없이 포항진영 페널티 에리어 안쪽으로 침투하던 이동국에게 파올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동국이 페널티킥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전북의 리더도 잠시, 포항은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포항은 실점후 5분만인 후반 23분에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노병준이 밀집된 전북 수비를 뚫고 왼쪽 골라인앞에서 강슛을 날려 동점골을 넣었다.
두 팀간의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33분 전북의 흐름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번에도 이동국이었다. 오른쪽 페널티라인 바깥쪽에 있던 이동국이 오른발 슛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후반 46분에 친정집 포항을 완전히 넉다운 시켰다. 포항 아크정면에 서 있던 이동국은 역습으로 넘어온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명을 따돌리고 쇄기골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친정집을 상대로 보란듯이 헤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정철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