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렴(珠簾)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歸蜀道)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세상을 피해 은둔하고 살아가는 시인이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서 느낀 삶의 무상함과 슬픔을 노래한 시이다.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삶에 가득한 외로움을 느끼고 세상 모든 것이 기쁨과 함께 결별의 슬픔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명상의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