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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본리 시장, 이건 아닌데요”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1-08-18 21:16 게재일 2011-08-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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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건물 안전대책 없이 책임회피 경고문만

주차장은 회원만 이용 고객 위한 배려 없어

【예천】 경고문과 현수막으로 모든 관리가 이뤄지는 시장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예천군 동본리 상설시장. 건축한지 35년이나 된 이곳 시장건물은 출입구 계단 뒤편의 철근이 앙상하게 드러나 금방이라도 콘크리트가 떨어질 것처럼 보행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 번영회는 출입하는 사람들의 안전사고 위험 관리를 경고문으로 대치했다.

상설시장 출입구 한 켠에 `이곳은 건물이 노후된 관계로 콘크리트가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 잘 판단하시고 출입하시오. 특히, 부주의로 인해 어떠한 불상사가 발생해도 상설시장 번영회에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란 내용의 경고문을 붙였다.

사고가 나도 우리는 모르겠으니 출입하는 사람에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무책임하다.

시장 번영회는 또 시장 주차장 입구에 `이곳은 상설시장 주차장입니다. 회원 외에는 주차를 금합니다`는 현수막도 걸었다.

이 역시 고객을 위한 주차장이 없으니 아무곳에 주차하고 알아서 물건을 사가든지 말든지 하라는 뜻이다. 고객 유치를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고객만족 서비스와는 전혀 거리가 먼 배짱영업이다.

외지인들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부르짖는 상설시장 상인들을 돕는 차원에서 장을 보러 왔으나 자동차를 어디에 세워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이곳 시장은 손님이 왕이 아니라 하인 취급을 받는 기분이다”고 꼬집었다.

안성기 상설시장 번영회장은 “건물 노후로 위험에 노출된 것이 사실이나 계단 보수를 위한 공사비(150여만원)를 확보하지 못해 경고문으로 위험을 알리고 있다”며 “최근 번영회 이사회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전 공사를 위해 공사비 인준을 요구했으나 9명의 이사들이 반대, 방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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