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에 취역한 이 함정은 전장 88.32m, 높이 22m에 최대속력 31노트를 자랑하는 1천260t급 초계함으로 76mm 주포, 40mm 대공포를 장착해 대함전을 비롯해 대공전, 대잠전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안동함은 지난해 3월 백령도 해상에서 폭침된 천안함과 같은 유형의 초계함으로 안동함이 771호, 천안함이 772호로 안동함이 이보다 앞선 형님격이다.
최근 일본의 독도망언과 북한의 도발 등에 맞서 우리 해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13일 권영세 안동시장은 안동여성단체, 해군동호회원 등 각계각층 30여명의 대표 위문단을 구성, 안동함을 방문했다. 이날은 1991년 8월12일 양측이 자매결연한 지 만 20년이 되는 특별한 날이다.
오전 7시30분 이른 시간 안동시청에서 출발한 위문단 버스가 동해 해군항에 도착하자 환영행사가 이어졌다. 각계각층에서 정성껏 마련한 안동특산물, 컴퓨터, 전축 등 1천여만원 상당이 안동함 측에 전해졌다. 특히 대한민국서예대전 종합대상 수상자인 연강 권오열 서예가가 쓴 `一發必中安東艦(일발필중안동함)`의 기념액자가 유별나게 눈에 띄었다.
정남식 안동함장(해사46기·중령)을 비롯해 하얀 제복을 입은 수병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권영세 안동시장은 “천안함 폭침 등 북한의 도발이 끊이지 않는 시기에 해군 장병들의 희생과 열정이 있기에 우리 바다를 지킬 수 있었다”며 “든든한 안동함으로 평정심을 잃지 말고 동해바다 수평선과 같은 마음으로 해상임무에 임해 달라”고 인사했다. 이에 안동함 나무모형을 전달한 정장식 함장은 “함장에서부터 모든 병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전투태세를 유지해 우리 동해를 철통같이 지켜가겠다”고 화답했다.
위문단은 이어 함교, 어뢰갑판이며 침실, 화장실까지 구석구석을 살펴본 뒤 군함 식당에서 함께 점심도 먹었다. 오후에는 직접 함정을 타고 출항하는 시승행사도 했다.
“센터방위 108도, 키 바로, 키 바로 이상” 출항 점검을 마친 조타부사관의 각 위치에서 주고받는 명령구호가 분주하자 비로소 군함을 탔다는 것이 실감됐다.
`출항`신호에서부터 정위치까지 소요된 시간은 9분 내외. `뿌우웅~`기적소리와 함께 서서히 움직이던 안동함이 드디어 수평선을 향해 힘차게 파도를 갈랐다.
바다 항해를 마치고 입항을 하면서 함장의 권유로 권영세 안동시장이 해군 의전모를 쓴 채 방향타를 잡자 주변에서는 시장보다 함장이 어울린다며 함교 안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정 함장은 “오늘 따라 유달리 돌고래 떼가 안동시 위문단을 위해 환영하는 모양”이라며 “돌고래 떼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체로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가 종종 있다”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위문단은 이날 오후 출항에서부터 항해, 마지막 입항에 이르기까지 해군의 절도 있고, 든든한 모습을 뒤로 한 채 출발지 안동으로 향했다.
동해시 해군1함대사령부에서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