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취임한 이재웅 원장은 현재까지 추진해온 사업들이 매장문화재조사 일변도로 가고 있어 지역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와 보존·관리라는 당초 설립목적에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문화재조사기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 건축문화재조사팀, 문화재정보화사업팀, 금속유물보존처리수탁팀에 역점을 두고 그 첫 단계로 지역향토문화에 대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디지털영천문화대전`편찬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영천문화대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영천시가 사업재원을 만들어 전문조사기관에 맡겨 진행한다. 영천지역 향토문화에 대한 역사와 전통, 민속과 생활, 예술과 문화, 자연지리 등 모든 유산을 짜임새 있게 모아, 이를 디지털화해 인터넷으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더구나 문화재연구원이 디지털영천문화대전 편찬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고고학과 전통건축, 미술사학 등 관련 인적자원이 있는데다 경상북도 시군에 대한 향토문화 자료를 정리한 것이 많아 향토문화를 발굴·분석하기에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편찬사업으로 얻는 효과는 도시화·산업화로 사라져 가는 지역문화를 제대로 발굴해 보존과 계승에 보탬이 될 연구기반을 다질 수 있다. 또 지역 향토문화에 대한 지식을 누구나 함께 보고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998년 경상북도에서 출연해 설립한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지역개발사업과 관련한 민원해소를 위해 매장문화재조사사업에 집중해 왔다. 지표조사 386건, 발굴조사 473건 등 모두 859건 유적을 조사했다. 또 162책 분량으로 유적조사보고서를 발간했고 경북도내 8개 시군에 대한 문화유적분포지도 제작과 동산문화재 실태조사, 천803건 지정문화재에 대한 문화재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해 대구경북지역 대표 문화재조사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원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