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들 떼지어 도심건물 습격 전국으로 확산
◇런던 북부서 동부·남부까지
8일 오후 런던 동부의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해크니 메어스트리트에서 청년들은 경찰 차량과 버스를 향해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경찰 차량과 길가에 주차된 차량 및 쓰레기통 등에 불을 질렀으며 일부 청년들은 상점 창문을 부수고 집기와 물품을 끌어냈다.
또 런던 동부 그리니치 인근 레위샴 지역과 인근 페컴지역에서도 폭도들의 방화로 상가 건물이 완전히 전소했고 거리 곳곳에서 차량 방화도 잇따랐다.
앞서 6일 밤과 7일 밤에도 런던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방화와 약탈 행위가 잇따랐다.
6일 밤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는 경찰의 총격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경찰 차량과 이층 버스, 상가 등이 불에 타고 상점에 대한 약탈 행위가 시작됐다.
7일 밤에도 런던 북부 엔필드와 월섬스토, 월섬 포리스트, 이슬링턴과 런던 남부 브릭스톤 지역에서 경찰 차량에 대한 투석 공격과 상점에 대한 약탈이 이어졌다.
◇버밍엄·리버풀 등지에서도 폭동
8일 밤 잉글랜드 북서부 항구도시 리버풀의 남부에서도 청년들이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건물을 습격했다.
영국의 두 번째 대도시인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 중심가에서도 청년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경찰서 한 곳에 방화를 하는 등 폭동이 일어났다.
잉글랜드 남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틀에서도 이날 폭도 150여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난동을 부렸다.
폭동 발생지인 런던과 100㎞ 이상 떨어진 버밍엄과 리버풀, 브리스틀까지 폭동에 휩싸임에 따라 폭동이 잉글랜드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살기 어려워진 젊은이들 불만 표출
이번 폭동은 4명의 자녀를 둔 마크 더건(29·남)이 지난 4일 토트넘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이 발단이 됐다.
경찰은 더건이 탄 택시를 세웠고 4발 이상의 총탄이 발사됐다.
더건은 현장에서 숨졌다. 더건이 쏜 총탄이 경찰 무전기에 박힌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으나 더건은 총을 쏘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는 등 사건 경위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폭동에 대해서는 정부의 긴축정책과 실업률 상승 등으로 살기 어려워진 젊은이들의 불만이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현지 언론들이 내놓고 있다.
해크니 주민 앤서니 번스(39)는 “이 아이들은 일자리도, 미래도 없으며 (정부지출) 삭감은 사태를 악화시켰다. 이 아이들은 우리와 다른 세대이며 그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