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헌혈은 헌신이다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8-10 20:46 게재일 2011-08-10 19면
스크랩버튼
헌혈은 고귀한 희생이요 선물이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하여 건강한 사람이 피를 뽑아 제공하는 일을 말한다.

필자도 헌혈운동 캠페인이 있는 날이면 어쩔 수 없이 서 너번 참여한 것이 전부였다. 어느 뉴스지에 “헌혈은 내 운명”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결심으로 아름다운 미담을 남긴 주인공은 전남 광주에 사는 61세 나이의 손홍식이란 남자였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만 69세가 되는 2020년까지 헌혈을 계속할 생각”이라는 당찬 포부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단한 분이다. 같은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다. 국내 최대 헌혈 기록을 가진 손씨는 지난 4월15일 600번째 헌혈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 번에 500cc를 헌혈한 것으로 미루어 계산하면 총 30만cc 정도의 피를 뽑은 셈이다. 몸무게 60kg인 성인 몸속의 피를 5천cc로 계산했을 때 60명의 몸속에 있는 혈액량과 맞먹는 것이라 한다. 손씨는 1984년 5월에 헌혈을 시작해 10년 동안은 두 달에 한 번씩 헌혈을 했다고 한다. 이후 1994년부터 2주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한 것이다. 첫 헌혈 전에는 막연히 주삿바늘 꽂는 것을 싫어했던 것 같다며 오히려 헌혈이 건강의 상징이라고 한다. 현재 그는 노인심리상담, 요양보호,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있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1994년과 2002년에 신장 한쪽과 간 절반을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기증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감명스럽고 감탄스러운 희생자다. 헌혈은 원칙적으로 65세까지만 할 수 있다고 한다. 예외적으로 60~69세까지 헌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0대 중반에 처음 헌혈을 했지만 횟수가 쌓일수록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앞으로 남은 8년 동안 2주에 한 번 꼴로 헌혈하면 모두 830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말했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과 그의 놀라운 숭고한 희생과 봉사, 그리고 헌신하는 선한 마음, 존경스럽다.

/손경호(수필가)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