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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밟기...강 태 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8-09 21:21 게재일 2011-08-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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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올해도 피고

종부길 들꽃도 숨을 쉰다

정겨운 당신 봄으로 맞고

서방처럼, 색시처럼

산길, 꽃길로 걷고

소나무 솔잎 아래도

봄으로 설렌다

이리도 큰 치마 두른 산

맑은 물 가뭄 속 흘리고

물길 따라

씨앗 품는다

넌 날 보고

넌 내 발길을 올려주니

난 이 봄에 너의 발꿈치 따르며

그리움을 쫒는다

흐르는 물소리 잦고

내 사랑도 이젠 세월로

잔잔해 지는구나

봄, 삼방산

삼방산에 가득 찾아온 봄의 빛깔들과 소리들과 그 향기를 따스하고 자잔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시이다. 봄의 발꿈치를 따르며 그리움을 쫒다가 마침내 물소리도 잦아진 것처럼 자신에게 성큼 다가온 세월에 자기 열정마저 잔잔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우리에게 찾아온 봄은 어떤 빛깔, 소리, 향기, 느낌일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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