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영양군에 따르면 `고추 대안 작목으로 양파 재배와 해외농업 투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권영택 영양군수를 비롯한 박상도 영양군의회 의장과 의원, 영양고추유통공사사장, 농업기술센터소장, 농정과장 등 30여명이 양파 세계 최대생산지인 중국과 키르키즈스탄공화국을 잇따라 방문했다.
현재 국내 양파 수확량은 국내 수급에도 크게 모자라 중국 등에서 매년 수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에 양파재배 농가를 확대하고 키르키즈스탄의 넓은 영토에 영양군이 가진 양파 재배기술을 전수해 현지 농업에 투자할 경우 농가 소득 향상은 물론 경제적 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영양군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대안 작물로 양파재배와 해외농업 투자사업의 실효성 논란과 부정적 견해가 제기됨에도 불구, 무리한 사업추진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주민들은 해외농업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실험적이며 무모한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영양읍 주민 K씨(45)는 “해외농업 투자사업은 신중히 접근해야할 문제”라며 “다자간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검증도 안 된 상황에서 자칫 초기 투자 이후 사업을 철수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권 군수가 갑자기 양파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선 배경이 궁금하다”며 “일각에서는 특정업체나 특정인들의 특혜를 위한 정치적 배경이 숨어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양군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미개발지역 해외농업 진출의 교두보 확보와 키르키즈스탄공화국에 영양지역 고추, 사과등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작목을 다각도로 검토해 확대 추진하고, 선진화된 농업기술의 현지 전수를 통해 한·키르간의 우호증진 뿐만 아니라 영양군 농가소득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며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돼 오고 있는데 정책을 흠집 내려는듯한 일각의 주장에 다소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영양군은 극내한성 양파를 중심으로 (주)아그로진과 협력,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키르키즈스탄 비쉬켁지역 10ha(3만평) 부지에 시범재배를 거쳐 타당성을 검정한 후 2012년부터 영양군, 키르키즈스탄, (주)아그로진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