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세계 미술의 동향을 알리는 기획 전시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2009년부터 스페인, 인도, 오스트리아 등과 기획 전시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미국의 휘트니미술관 소장품 전, 호주의 현대미술 교류 전에 이어 `프랑스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인다.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는 프랑스의 현대미술국제화추진회(Adiaf)가 2000년부터 세계 미술 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프랑스 출신의 젊은 현대미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매년 4명의 후보자를 선정하고 그 중 1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해 이듬해에 그 수상자에게 퐁피두 센터에서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록 제작 등을 지원한다.
프랑스미술 국제화 추진회는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를 통해 프랑스 젊은 작가들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할 뿐 아니라 오늘날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프랑스 작가 마르셀 뒤샹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은 현대미술 영역을 레디메이드(기성품)로 확장한 예술가다. 그가 1917년 어느 날 구입한 변기를 전시장에 출품하자 그 변기는 예술품이 됐다. 프랑스는 자국 출신인 뒤샹을 기리는 의미에서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를 10년 전에 신설해 젊은 작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자와 후보자 45명 중 16명이 작업한 영상, 설치, 조각, 사진, 판화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뉴 미디어적 형식을 갖추고 있어 포스트 모던의 다양성을 읽을 수 있으며, 이러한 형식과 함께 하는 프랑스인들의 뿌리깊은 역사의식과 특별한 감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 마티유 메르시에는 슈퍼에서 직접 산 원색의 생활용품들을 이용해 수직·수평선과 몇 가지 색을 조합해 시각적 형태를 표현했던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곡가 출신으로 작곡하면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작품을 제작했다는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주노는 전시관에 동그란 물통 3개를 바닥에 설치하고 펌프에 의해 생성되는 가벼운 전류 효과로 회전하는 물통 안에서 도자기 그릇들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도록 한 작품을 선보인다.
Adiaf는 300여 명의 현대미술품 개인 소장가들이 프랑스 미술계의 동향을 주시하고 소개하며 홍보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로, 프랑스 미술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기간동안 프랑스 문화예술을 접해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02)2188-60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