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미들이 줄지어 물웅덩이로 가고 있다
살아가는 동안
죽음은 얼마나 강렬한 즐거운 유혹인가
물웅덩이로 줄지어 추락하고 있는 지상의 일개미들,
물웅덩이 안에 장수풍뎅이 한 마리
먼저 죽어 있었다
죽음으로의 행진, 소낙비 온 후 물웅덩이로 쓸려나가는 일개미들의 모습을 관찰한 시인은 죽음을 강렬하고 즐거운 유혹이라고 반어적 표현으로 처리하고 있다. 정말 그런지 모른다. 일생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다가는 어떤 죽음은 공포나 기피의 모양이 아닌 즐거운 유혹인지 모른다. 다만 생(生)과 사(死)라는 옷을 바꿔 입는 사소한 일인지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