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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해빙무드 속 갈길 멀다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7-25 20:39 게재일 2011-07-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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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해빙무드가 감돌기 시작했다는 소리가 높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최악의 대결·대치 국면을 이어온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3일 폐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이런 분위기를 만든 계기가 됐다. 남북은 22일 6자회담 수석대표간 비핵화회담을 한 데 이어 23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우호적인 비공식 접촉으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나갔다. 남북 외교장관간 접촉은 2008년 7월 싱가포르 ARF 외교장관회의 이후 3년 만이다. 유연해진 남측과 이에 호응하는 북측이 다자외교공간을 무대로 서서히 대화재개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모양새다. 이날 채택된 ARF 의장성명은 남북 비핵화회담을 거론,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를 환영하고 남북대화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남북대화 진전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표시한 것이다.

`발리회담`은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대화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평가할 만하다. 남북은 미·중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호응해 종전에 비해 유연을 자세를 보이면서 대화에 나서 서로 모양새를 갖췄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22일 발리에서 만나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김 장관과 박 외무상도 이 기간 회의장을 오가며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비핵화 회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러나 남북 비핵화회담의 일정이나 남북관계 완화를 위한 협상개최에 의견 접근이 있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개선에 전환점이 마련되고 해빙무드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ARF 기간에 확인된 주목할만 것은 북·미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ARF에 참석중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이달내 뉴욕 방문설과 관련,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한국, 일본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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