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박사는 한국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하는 등 수 많은 업적에도 청빈한 삶을 고집하며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을 위해 무상으로 의술을 펼쳤다.
그는 한국전쟁 전 평양도립병원장과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월남 후 1959년 국내 최초로 간 대량 절제술에 성공해 당대 최고의 명의로 불려졌다.
이런 그가 1975년 정년퇴임 땐 집 한 채도 없었고, 부산복음병원에서 병원옥상에 마련해 준 20여 평의 관사가 전부일 정도로 평생을 무소유로 일관하면서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여줬다.
병원비가 없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는 직원들 몰래 병원 뒷문을 열어 두기도 했고, 몸이 허약한 가난한 이웃에게는 닭 두 마리 값을 쥐어 주기도 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못 올 것 같아 미리 왔다”며 남모르게 돌봐 온 환자에게 인사를 건넸던 그는 1995년 그해 크리스마스날 세상을 떠났다.
뮤지컬은 극중 박동혁을 통해 가난한 이웃을 위한 장 박사의 헌신적인 삶을 풀어낸다.
동혁은 현실의 갈등 속에 힘겨운 가장역할을 하고 있는 중년의 의사다.
그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인술을 펼치겠다는 처음의 순수한 다짐은 점점 멀어지고 불의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보자는 유혹의 손길이 다가온다.
그는 이러한 모든 고민을 안고 찾아온 낚시터에서 우연히 장기려 박사의 일대기가 담긴 책을 펼치게 된다. 거기서 만난 장기려 박사의 삶은 충격으로 다가오는데….
뮤지컬은 `시와 그림`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국내 정상급 CCM곡들을 사용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극중 영상을 사용한 새로운 시도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다양한 감성적 체험을 가능케 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2006년 창작뮤지컬 `아리마대 요셉의 고백`, 2007년 창작뮤지컬 `피터` 2008년 창작뮤지컬 `아름다운 초대`, 2009년 창작뮤지컬 `가연아! 사랑해` 제작에 이어 이번에 창작뮤지컬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를 무대에 올린다.
문의 (02)743-253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