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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 문 인 수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7-25 20:38 게재일 2011-07-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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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지부 같다

빈 까치집 한 덩어리가

잎 진 미루나무 높이

시꺼멓게 걸렸다. 도대체

어떤 결말이

하늘 입구에다 외딴 구멍을 내놨나

바깥 사방이 흉흉하겠다

삼켜버리고 싶은 과거는 맛이 없다. 대개

거칠고 쓴데, 저기

들어가 웅크리는 슬픔은 또

누구인지. 언제

둥근 종소리 날까

그렇게 한번 깊이 울고

전소되겠다.

누군가 살다 떠나 이제는 흉가가 되어버린 집. 그 옆 잎 다 진 미루나무의 빈 까치집 다를 게 하나도 없는 흉물스럽고 온기가 없는 을씨년스런 폐허의 공간이다. 사람도,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런 흉가가 되어가는 황폐한 사람들과 사랑을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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