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부터 포항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철강공단도로 곳곳이 패여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야간에는 운전자들이 이 포트 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바퀴가 빠지면서 `쿵`하는 충격음과 함께 차체가 요동쳐 곡예운전을 하기 일쑤다. 설령 포트 홀을 미리 발견하고 급정거 또는 차선을 급하게 변경할 때는 더욱 위험하다. 뒤 따라오는 차량과 추돌 또는 옆 차선에서 주행 중인 다른 차량과 충돌 우려 때문이다.
포트 홀의 주범은 과적차량이다. 또 아스팔트의 양이 적거나 아스팔트 층의 두께가 얇은 경우, 기층과 표층 사이의 밀착이 불량한 경우, 배수 불량 등의 원인 때문으로도 생긴다. 다시 말해 접착제 구실을 하는 아스팔트가 엮고 있는 골재에 빗물이 섞여 접착력이 약해진데다 자동차 바퀴에 눌린 빗물이 큰 수압을 견디지 못해 골재를 밀어내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포트 홀은 보통 직경 10~30㎝, 깊이 5~10㎝ 정도지만 그 곳에 물이 들어가고 차량이 계속 다니며 충격을 줄 경우 파손 규모가 점점 커져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이 신흥주거지로 떠오르면서 철강공단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이곳과 연결로인 철강공단 1, 2단지의 주요 도로가 유독 포트 홀이 심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술로는 포트 홀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그저 땜질식 보수를 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주 시가 인력을 동원, 이 도로의 큰 구멍들은 대충 막았으나 아직도 위험스럽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또다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어쩔건가.
전문가들은 포트 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스팔트 포장의 혼합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즉 직물형태나 고분자 직조제품, 스틸 섬유 등 아스팔트 바인더의 접착강도 또는 골재간 결합력을 높이는 연구가 선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만 오면 `공포의 도로`로 변하는 철강공단도로를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해 둘 건가. 포항시의 속시원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