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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에게 관심을

윤종현 기자
등록일 2011-07-15 21:33 게재일 2011-07-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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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이 2만명 시대를 돌파했다. 지난 1990년 부터 북한경제가 심각해 지자 북한 주민들이 국경 탈출을 하면서 19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100여명에 불가하던 수가 2000년대 접어들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007년 1만명을 넘어선지 3년 만인 지난해 2만명을 넘어섰고,조만간 10만명 시대로 진입할 것은 분명하다. 이들의 탈북의 주된 이유는 생활고와 체제불만이다.그래서 이들에게는 대한민국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꿈의 땅이자, 꼭 와야만 할 기회의 땅이었기에 목숨을 걸고 자유와 인권이 보장된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것이다. 그러나 남쪽 땅에 정착한 이들의 실상을 보면 대부분이 현지 적응을 못하고 우리 사회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성향이나 출신지는 소수만 북한에서 특수계층이었지만, 대부분이 전문성이 없는 평범한 인민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부가 이들의 조기정착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들은 수십 년간 북에서 몸에 밴 환경을 하루 아침에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삶과 생계구조는 식당일, 막노동 등 하위직에 종사하고 있어, 현주소는 다문화가정 수준으로 보면 적절할 것 같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할 경우 이들은 더욱 이방인과 같은 신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주경찰서 주관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20여명이 노인들이 이용하는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을 해 호평을 받았다. 여기서 이들이 한 일이라 해야 배식, 설거지 등 단순 일이었지만, 이들에게는 북한에서 볼 수 없었던 `문화`였던 것이다. 이들은 북에 두고 온 부모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지만, `노인 공경`, `사회봉사 문화`라는 또 다른 사회환경을 체험하면서 `이방인`인 아닌 대한민국의 `일원`이 됐다는 자부심까지 느꼈다 한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 자신감과 함께 정기적으로 이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표시했다. 종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지역에서 `소외계층`이었다. 그러나 피부를 통한 사회봉사에서 자본주의 문화의 진정성 확인했기에 어떤 정착 프로그램보다 빛이 난 것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관심을 정부만 주도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 지역단체, 기업체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체는 일정 비율의 고용의무화, 사회단체는 봉사활동 참여기회 등 우리네가 관심만 가지면 안 될 것이 없다. 이들이 우리 지역에서 성공 및 안정적인 정착과 훌륭한 구성원이 되기위해서 우리 모두가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

현재 경북도내의 경우 북한이탈주민은 포항 164명, 경주 60명 등 총 700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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