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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떠나자, 전시·공연 바캉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7-13 21:11 게재일 2011-07-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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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스코갤러리서 `프로모션(Promotion) - 2011전` 19일까지

대구·경북 지역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지역정체성에 대한 작가들의 날선 시선이 꿈틀거리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포항 포스코갤러리가 오는 19일까지 여는 `프로모션(Promotion) - 2011전`.

전시회에는 대구·경북지역의 5개 대학 조소과 출신 작가와 포항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조각가 38명의 작품이 나왔다.

전시회는 지역작가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자기 검증과 작품을 통해 중앙에 편중된 예술의 부조화에 대한 우려를 지적과 항의의 의미를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포스코 갤러리가 기획한`이모션(emotion-2010)`전이 `지역`은 작가의 지역성이 어떤 의미를 주는가에 대한 진솔한 고민을 볼 수 있었다면, 이번 `프로모션`전은 그 연장선에서 차이의 의미를 확충했다.

출품작들은 넓게는 세계 조각계를 날줄로, 좁게는 한국 현대 조각계를 씨줄로 해 지역성의 의미를 묻는, 독립된 존재로서 예술성을 추구한 작품들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지역 예술가로서의 표현은 어떤 정당성이 있고 그 정당성에 대한 자기 확인을 표현하고 있다.

양준호 미술사 박사는“중앙의 문화 집중 때문에 지역 문화의 자생성을 요구하기에는 미흡한 점은 있다”며 “1천여 년 전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의 이야기는 중앙권력이 지역 인물인 `연오랑과 세오녀`의 가치를 제대로 볼 줄 몰라 해와 달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음을 상기시킨다. 이 일은 지역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차로 신라에서 어부였던 연오랑이 바닷가에서 검은 돌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외국의 왕이 됐다는 것은한 인물을 대하는 방식의 차별(差別) 때문으로 사람의 능력을 보는 시각을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정의로운 사회가 유지되지 않는다”면서 출품작들은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유를 만날 수 있어 특별하다고 말했다.

출품작가들은 이같은 사실은 현재에도 유효하며 지역의 예술가나 예술을 바라보는 눈높이를 바꿔 차별이 아니라 차이(差異)의 모습으로 전환, 지역 문화에 대한 다양성과 적극적인 예술 장려가 필요하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시골 마을에서 작업한 세잔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냈고,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는 포항이 삶의 근거이고 문화 생성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뒤집어서 보여준만큼 이번 전시회가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이끌어 예술 진흥에 이바지하길 바라는 마음이 곧 기대로 나타나는 것이리라.

저들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은 한국 현대조각의 정체성과 대구·경북의 조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창작물들이다.

문의 220-106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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