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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창의력 엄마하기 나름이죠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7-12 21:10 게재일 2011-07-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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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오메가창의교육연구소장의 `소통놀이`

이제 곧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매년 2차례씩 반복되는 아이들의 긴 방학은 부모님에게는 일종의 고민거리로 다가오기 마련. 바로 알찬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소홀하면 소중한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낼 수도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용석 오메가창의교육연구소 소장의 도움말로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다양한 소통놀이를 소개한다.

마음을 열고 사고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새서는 분위기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을 때는 놀이나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업체의 각종 연수 교육에서 아이스 브레이킹(Ice-Breaking) 활동으로 놀이나 게임을 도입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놀이나 게임을 할 때에는 창의성 요인을 고려해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유추성과 관련된 활동을 할 때에는 스무고개나 퀴즈 풀이를 하고 유창성과 관련된 행동을 할 때에는 끝말잇기나 스피드 퀴즈 같은 게임을 하면 좋다.

▲유추성 및 호기심을 길러 주는 비밀 상자 게임

유추성 및 호기심을 길러 주는 놀이로는 비밀 상자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상자를 준비해 그 속에 어떤 물건을 넣은 다음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아맞히는 놀이이다. 이 활동을 할 때 아이들은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 기관을 다 이용할 수 있다. 냄새를 맡아 보고, 손으로 만져 보고, 상자를 흔들면서 소리를 들어 보고, 식품 종류라면 맛을 보는 등 여러 감각 기관을 활용해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맞힌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을 넣다가 나중에는 구조가 복잡한 물건을 넣고 무엇인지 알아맞히게 한다.

▲민감성 및 정직성과 관련된 오감 놀이

민감성 및 정직성과 관련된 것으로는 오감 놀이가 있다. 창의성에서 이야기하는 정직성은 도덕적인 개념이 아니라 자신이 관찰한 것과 생각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꾸밈없이 표현하는 태도를 말한다. 오감놀이의 하나인 청각 놀이의 경우 시계소리, 새 소리, 시냇물 소리 등을 가족과 함께 듣고 소리가 들리는 대로 적어 보게 한다. 우리는 흔히 시냇물 소리를 `졸졸졸`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물의 양, 개울의 모양, 물의 빠르기 등에 따라 소리가 각각 다르게 들린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같은 시냇물 소리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모든 사물을 다르게 보는 시각이 생기게 된다. 같은 강아지 소리라도 화가 나서 내는 소리인지, 기분이 좋아서 내는 소리인지 구별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 더 나아가서 시각 놀이를 하면서 같은 종류의 사과나 나뭇잎에서도 다른 점을 찾아 낼 정도가 되면 제법 높은 수준에 이른 것이다. 창의는 남과 다른 점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므로 이러한 활동은 간단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다.

▲융통성과 관련된 다른 용도 말하기 놀이

융통성과 관련된 놀이로는 다른 용도 말하기가 있다. 다른 용도 말하기는 어떤 물건을 정한 후 그것의 원래의 용도 이외에 다른 쓰임새를 많이 말하는 게임이다. 가족이 할 경우 두 팀으로 나눠서 하면 더 재미있다. `두루마리 화장지의 다른 용도 말하기`가 주제일 경우 “노래방에서 머리띠로 두른다”“뭉쳐서 종이 눈싸움을 한다”등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은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하고 실제 생활에서 같은 물건을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그 효과가 크다.

생활 속에서 자녀의 창의성을 늘 자극하기 위해서 다음 방법도 권한다. 자녀가 외식을 하자고 할 때 선뜻 요청을 들어 주지 말고 주어진 주제에 대한 생각을 50가지 이상 적으면 외식을 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리고 복사지 1/2 정도 크기의 종이를 벽에 붙여 놓고 번호를 적어 가며 주제에 대한 생각을 쓰도록 한다.

주제:두루마리 화장지를 다른 용도로 쓴다면?

이렇게 하고 며칠이 걸리더라도 50개가 달성되면 외식을 하는 것이다. 이런 훈련은 처음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어느 정도 숙달되면 예상외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게 되고 한 가지 주제로만 계속 생각하디 때문에 몰입 훈련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자녀에게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창의성 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좋지만 생활 속에서 이렇게 게임이나 놀이를 통해 쉽게 접근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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