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의 `청산별곡`은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삶에 대한 관조적 자세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 풀어내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해 비움과 공존, 절제를 강조해온 동양의 정신적 가치를 대구의 수준 높은 현대무용으로 세계의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멕시코에서 1980년 창설된 릴라 로페즈 국제현대무용축제는 산 루이스 주 정부 문화부 주최이며,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한 발레, 전통 무용 등 매년 세계 각국의 무용단체를 초청하고 있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이번 해외공연은 대구의 선진문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우리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지 묻고 답한다. 대답은 물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관조적 자세`이다.
마음 속의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세상만사를 있는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채우는 것이 곧 청산에 다다르는 길이란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보여줄 `청산`은 현실의 속박과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보편적 의지인 동시에 현실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수도자의 행위이기도 하다.
작품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름없이 살고 싶다`는 바람으로 현실탈피와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한다.
2장 `운명 같은 삶의 무게`에서는 현실의 고통이 더욱 강해진다.
3장 `새가 날아가듯 나도 걸어가네`는 현실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떠남을 암시한다.
4장 `머루랑 다래랑 먹고`에서는 청산과 바다에 살기 위한 조건을 보여준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암시하는 것이다.
5장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에서는 채우고 비움, 처해 있음으로 삶의 고통과 기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총연출 및 안무를 담당한 박현옥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청산별곡`에 대해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삶에 대한 관조적인 자세와 실존주의적인 사상은 1천년이 넘은 오늘에서야 서구 사상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열심히 비우고 채우며, 어머니가 퍼주는 넉넉한 밥 그릇 속에 우리의 모습을 담고자 한다. 그것이 곧 인간 속에서 공존하는 삶, 청산인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