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울릉도에 혼자 관광 왔던 서모(39·서울)씨가 지난달 11일 성인봉 등반에 나섰다가 오전 11시50분쯤 정상에서 북면 나리분지 방면으로 내려간 후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 11일까지 서씨가 서울 집으로 돌아가지 않자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해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서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울릉군 서면 태하리 기지국에서 최종 위치가 잡혔다. 서울 경찰은 곧바로 울릉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고 현지 경찰은 울릉산악회 협조를 받아 최종 위치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23일, 27일, 지난 1일 등에 걸쳐 북면 나리분지 방면 등산로 등 서 씨의 이동경로와 추락 위험지역 등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으나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지난달 2박3일 일정으로 지난달 9일 울릉도에 들어와 10일까지 독도 일주 등 울릉도 관광일정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또 지난달 11일 오후 5시30분 출발하는 묵호행 여객선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씨는 이날 여객선 승선까지 시간에 여유가 있자 일찍 성인봉을 등반키로 하고 민박집에 소지품을 둔 채 카메라 등 촬영 장비만 챙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이후 자동차를 이용해 울릉읍 도동리 KBS중계소 뒤 등산로 입구에서 내린 뒤 혼자 성인봉 등산길에 올랐다. 정상에서 다른 등산객과 만나 대화를 나눴고 등산로와 반대 방향인 북면 나리분지 방면으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미혼으로 담배와 술을 하지 않으며, 서울 M컴퓨터프로그램 개발사 과장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경찰서 관계자는 “울릉지역 사회단체와 군부대 등의 협조를 받아 등산로 위험지역에 대한 정밀 수색을 계속 벌이는 한편 여객선 승선 여부와 목격자를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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