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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고철 모은 이유는…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1-06-22 21:30 게재일 2011-06-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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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수건 쥐어짜는` 원가 절감에 사활

버려진 고철 제강공장 재활용… 18억원 어치 모아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가 고철모으기에 나섰다. 고철을 주원료로 하는 전기로 업체와는 달리 포스코는 고로를 통해 쇳물을 생산한다. 그런데 포스코는 왜 고철모으기에 나섰을까. 포스코가 고철모으기에 나선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포스코는 노경협의회와 공동으로 양제철소내 고철 모으기 운동을 펼쳤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평소 공장과 길거리에서 무심결에 지나쳤던 철사, 못을 주웠더니 포항제철소는 1천279t, 광양은 1천950t 등 3천229t을 모았다. 현 싯가로 계산하면 무려 18억원 어치를 모은 것이다.

고철 모으기 운동 기간 동안 노경협의회는 제철소 내 공장 및 설비 주변, 주택단지 등에 버려지거나 방치돼 있는 고철을 모아 제강공장에서 재활용했다.

고로업체인 포스코는 원칙적으로 고철을 사용하지 않지만 공장 내 발생한 고철을 판매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제강공정 과정에 투입, 불순물제거 등에 사용하고 있다.

고철모으기가 처음 시작된 것은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차원이었지만 직원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실천전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막상 모아보니 얘기가 달라졌다. 규모가 예상외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 돈은 포스코 2~3차 협력사들의 1년 매출액과 맞먹는 큰 돈이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평소 `마른 수건도 짜낸다`는 말을 들을 만큼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는 포스코 입장에서 원가절감의 실천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장과 길거리, 화단 등지에 버려진 고철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이번 운동을 통해 원가절감 운동을 한층 강화키로 하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고철은 지난해 12월 t당 42만원에서 지난 4월 현재 58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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