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연속 종합 경쟁력 1위 차지 제조업 AI 전환·한미 협력 모색 ‘초일류 미래 소재 기업’ 청사진
포스코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철강 포럼에서 세계 최초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되는 영예를 안으며 국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룹은 이 자리에서 제조업의 AI 대전환 및 세계 경제 블록화 대응을 위한 한미 협력 방안도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철강역학 포럼(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 참석해 포스코그룹의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가 주최하며, 이날 행사에는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CEO, 로렌코 곤칼베스 클리브랜드클리프스 회장, TV 나렌드란 타타스틸 CEO 등 글로벌 철강업계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의 하이라이트는 포스코홀딩스의 ‘명예의 전당’ 헌액이었다. WSD는 2002년부터 세계 주요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 혁신, 생산능력, 원가 경쟁력, 재무 건전성 등 23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을 선정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철강기업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
장 회장은 “15년 연속 종합경쟁력 1위는 포스코 임직원들의 땀과 헌신이 만든 값진 성과”라며 “명예의 전당 헌액은 철강업계의 응원이자 기대이며, 포스코는 이를 새로운 도약의 시작으로 삼아 인공지능(AI), 수소환원제철 등 미래기술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헌액을 계기로 기존 철강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차전지소재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미래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수소환원제철 실증 확대 등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ESG 경영 실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럼에 앞서 장 회장은 17일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가 주최한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AI 전환기 속 제조업의 과제와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메릴랜드대 제이 리 석좌교수, 마크 메네제스 美 에너지협회 회장 등 양국 전문가·석학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 블록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철강·이차전지소재·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전문가 공정 지식과 데이터를 AI로 통합한 ‘산업 대규모 지식모델(ILKM)’의 제조업 적용, 고위험·비정형 생산 현장의 로봇 자동화 방안 등 현실적인 대안도 공유됐다.
한편 장 회장은 올 4월 호주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참석 및 세넥스에너지 가스전 현장 점검, 5월 캐나다 양극재 생산법인 얼티엄캠(Ultium CAM) 현장 방문과 함께 호주 핵심자원연구소 개소식에도 참석하는 등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중심의 글로벌 현장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그룹은 이를 통해 자원 확보에서부터 생산기술, 제품 공급망에 이르는 전주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