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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미군부대 고엽제 매립 파장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5-23 21:43 게재일 2011-05-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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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미군기지인 왜관 캠프 캐럴에 고엽제 수백드럼이 묻혀있다는 증언 충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있다.

당장 인근지역 주민들은 토양 및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피해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록 33년전 일이긴 하지만 고엽제가 다이옥신을 함유한 제초제로 인체에 암 등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무서운 화학물질이다 보니 주민들의 놀라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당시 캠프 캐럴에 근무했던 주한미군은 기지내에 고엽제 250드럼(5만여 리터)을 묻었다는 충격적 증언을 했다.

매립 물량이 워낙 엄청난데다 만약 드럼통에서 고엽제가 33년동안 조금씩이라도 유출되었다면 주변지역의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근 토양은 고엽제의 다이옥신이 흡수돼 농작물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며 지하수로 유입 되었다면 지하수를 이용한 주민들은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군다다 영남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은 매립지점인 캠프 캐럴로부터 불과 1km밖에 떨어져 있지않아 직 간접적 피해 노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관계당국은 지난주 문제가 불거지자 캠프캐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지만 부대진입은 하지 못한채 대략적인 매립지역만 확인하는데 그친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영내에 대한 조사는 미군측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어서 한·미양국간의 합의를 통한 조속한 조사가 시급하다. 다행히 미군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한국과 공동으로 신속히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해 고엽제 매립에 대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매립당시 고엽제 드럼통이 독성물질을 외부로 유출 안되도록 만들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랜시간에 드럼통이 부식돼 고엽제가 유출 되었을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오늘 주민대표, 환경단체,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이 캠프 캐럴을 방문, 매립 의혹지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니 조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칠곡 미군기지 고엽제매립 파문을 계기로 환경오염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난 미군부대에 대한 감시권한을 강화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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