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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

등록일 2026-04-06 17:21 게재일 2026-04-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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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봉학 변호사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포항 주변 바닷가 길과 산속 길을 드라이브하는 취미가 생겼다. 주말 하루는 차를 몰고 바닷가로 산속으로 떠난다. 정원 마당 정리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집사람은 커피를 내리고, 나는 음악을 탐색한다. 덕성리 마을을 나서 곡강천 입구에 도달하기 전까지 약 5분의 시간에 우리는 그날의 드라이브 코스를 정한다. 바닷가로 갈 것인지, 산속으로 갈 것인지. 

남쪽으로는 흥환, 구만, 대보, 구룡포, 양포, 감포, 전촌 쪽 바닷가로 갔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오천, 진전 고갯길 넘어 기림사길, 불국사, 보문단지 코스로 가기도 한다. 안계리 사골동 넘어 양동마을 쪽도 남쪽이라면 남쪽이다. 서쪽 산속 길은, 기계, 죽장, 두마 쪽, 기계, 죽장, 청송길 쪽, 유계리, 경북수목원, 상옥, 가사리, 입암길 쪽, 장사, 달산, 옥계, 부남 쪽이 주로 가는 길이다, 북쪽 바닷길은 강구에서 대진항으로 이어지는 블루로드 길이 단연 으뜸이다. 블루로드 길은 영덕에서 노물로 들어가는 길도 좋다. 

가장 많이 다녀본 코스는 장사, 달산, 옥계, 가사리 코스이다. 절경이다. 옥계길을 가다 보면 중간에 계곡을 가로질러 하옥으로 가는 길이 있다. 넘어가는 고갯길 일부가 비포장길이 있기도 하고, 길이 험하여 집사람이 무서워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계곡을 따라 하옥을 가로질러 상옥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상옥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멋진 동네다. 상옥에서 나가는 길이 4곳이다. 가장 먼저 우측으로 청송 부남으로 가는 길이 있고, 좌측으로 청하 유계리로 넘어가는 길이 나온다. 거기 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우측으로 가사리로 넘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이 가사천을 따라 죽장 입암리로 가는 길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상옥의 남쪽은 성법리를 지나 기북 오덕마을로 이어진다. 상옥에서 성법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가을에 단풍이 절경이다.

봄날 곳곳이 벚꽃의 향연이다. 지금은 단연코 영천댐 ‘벚꽃 백리길’이다. 기계를 지나 죽장으로 가는 길에 정자리를 지나 자동리로 좌회전하여 쭉 가면 된다. 한때 자양댐으로 불린 영천댐 벚꽂 백리길은 대한민국 최고의 벚꽃 길이다. 벚꽃 시즌이면 매년 집사람과 2번 이상 가는 명소이다. 정자리에서 내려가는 길도 좋지만,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코스도 좋다. 임고에서 죽장으로 가다가 충효리에서 좌회전하여 보현산 천문대 쪽 별빛마을을 돌아 나오는 길이다. 

오늘 당장 커피 한 통 챙겨서 출발해 보시길. 물론, 차 안의 음악 중, 우순실의 ‘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는 필수다. 

‘돌아보지 말아요/ 멈춰 서지 말아요/ 지난날들일랑 기억하지 말아요/ 떠난 내 뒷모습 정말 보기 싫어/ 그저 조금만 더 울고 갈께요/쳐다보지 말아요 생각하지 말아요/이렇게 가슴이 타버릴 줄 몰랐죠/ 뒤돌아 간들 무슨 소용 있나요/그땐 정말 내가 바보였나 봐/ 이젠 내가 철이 든 거죠/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바람결에 띄울까 지쳐버린 마음을/ 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 

볼륨 UP!!

/공봉학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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