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29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자위는 지난해와 달리 지방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지주사 전체를 일괄 매각키로 했다. 또한 최저 입찰 규모를 `4% 지분 인수 또는 합병`에서 `30%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으로 변경했다.
공자위가 우리금융의 최소입찰 규모를 30%로 제한한 것은 산은금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크다. 게다가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회사의 입찰 참여 기준 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올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취임과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선임 등을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강 회장이 우리금융을 인수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는 메가뱅크(초대형은행)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면서다. 산은금융 측은 자체 조달한 현금으로 우리금융 주식을 매입하기 때문에 정부는 우리금융을 팔아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산은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다. 우선 메가뱅크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다. 메가뱅크란 두 민간은행이 합쳐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인데 국책은행끼리의 합병은 `관치금융`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