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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지역문화예술계 `봄은 변화의 계절`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5-18 20:19 게재일 2011-05-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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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예발굴보존회 `효안문학동인회` 자료 발굴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침체된 지역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 예술단체가 활발하게 문화활동을 함으로써 풀뿌리 지역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포항문화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단체인 포항문화예술발굴보존회(공동대표 박이득·김삼일)는 최근 1951년 창단됐던 포항 최초의 순수문학동인 `효안문학동인회`(대표 신상률)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관련자료(친필 축시)를 발굴했다.

창립 60년만에 발굴된 자료에는 `효안문학동인회`의 작품경향 등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작품들이 실려있다.

특히 `효안문학동인회`대표를 맡았던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 씨의 축시와 문장필, 이미 고인이 된 석병호 시인, 김정례 회원 등의 축시가 실려 있다.

이 축시는 김옥련 회원이 1954년 결혼할 때 회원들이 한 편씩 창작한 것으로, 수십 년 동안 어딘가에 간직됐던 것을 포항문화예술발굴보존회 김정례 회원이 동생 김낙현씨와 함께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4편의 축시를 발굴한 것이다.

그동안 포항문학 발전의 시금석이 된 `효안문학동인회`의 대표가 누구인지 확실한 자료가 없었으나 신상률 씨의 축시 끝에 단기 4287년 1월29일(1954년 7월 29일) 효안문학동인 대표 신상률로 기록돼 있어 신상률씨가 회장을 맡았던 것으로 증명된 것이다.

또한 당시 축시와 함께 1951년 문학회를 창립한 후 효안문학동인 남녀 회원들이 오천 오어사로 문학기행을 했던 낡은 사진도 함께 발견돼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김삼일 포항문화예술발굴보존회 공동대표는 “포항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효안문학동인회 관련 자료 발굴로 지역문화예술계가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며“새로운 지역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앞으로 더욱 많은 민간예술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레파토리 `전통시장 활성화` 韓·日 연극교류

구미 극단 구미레파토리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일본 후쿠오카현 키타큐슈시를 방문해 한·일 공동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 행사는 2011년 경상북도 문예진흥사업의 지역협력형사업 중`레지던스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는 중앙과 지역의 문화예술분야 예산을 공동재원으로 해 지역문화예술의 경쟁력과 역량강화를 위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 추진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극단 구미레파토리는 한·일간 지역 예술가의 창작활성화 및 교류 증진, 지역주민의 예술향유권 신장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극단 구미레파토리는 2010년 동경아트마켓(TPAM)에서 후쿠오카현 키타큐슈시에서 활동하는 민간 예술단체 노코사레게키조우와 첫 인연을 맺고 그해 12월 지역 예술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교류협력 약정서를 체결해 한·일 예술단체들의 장기적인 예술교류에 협의했다.

극단 구미레파토리와 노코사레게키조우는 한국과 일본의 지방도시의 낙후된 상업지에 소재해 자체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연제작과 연극교육, 축제기획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등의 유사점을 갖고 있다.

일본 극단 노코사레게키조우는 2009년부터 후쿠오카현 키타큐슈시 에다미쯔 혼마치 아이안시어터 개관 사업의 일환으로 에다미쯔 연극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보기 위한 연극`이 아닌 `연결되기 위한 연극`을 지향하며, 지역과 아티스트가 연결되는 교류 체험을 통해 형성되는 무형의 재산이 지역구의 `새로운 가치`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민간 예술단체가 지역연계형 축제를 기획하고, 낙후된 지역 상점가를 문화예술을 통해 활성화시키는 대표적인 예로, 지역적 성격이 유사한 구미 금오시장을 활성화시킬 하나의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일 공동창작 프로젝트의 1단계로 한·일 교류에 대한 컨퍼런스와 공동창작 워크숍을 갖는다. 또한 이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창작작품을 23일 키타큐슈시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9월께에는 극단 노코사레게키조우가 구미를 방문해 같은 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두 극단 간의 교류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지역주민들은 보다 질 높은 연극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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