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의 보직 스님과 신도회장 등이 손님을 맞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사람이 도착했다.
가톨릭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신부와 이용길 신부(교구 총대리), 하성호 신부(교구 사무처장), 임석환 신부(시노드 사무국장) 등 일행을 태운 차량이 도착한 것.
조 대구대교구장의 동화사 방문은 교구장 임명 후 처음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대웅전 앞에서 조 대교구장 일행을 영접한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선물을 교환했다.
조 대주교는 부활절 달걀이 든 바구니를 준비했고 성문 스님은 벨벳에 새긴 그리스도 그림을 전달했다. 이어 두 사람은 큰스님의 거소인 동원당으로 이동, 차담을 시작했다.
환담에 앞서 조 대주교는 종교 간 대화를 통해 서로 추구하는 진리를 인정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내용이 담긴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의 축전을 성문 스님에게 전했다.
40여 분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담소의 화두는 종교간 화합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이었다.
조 대주교는 “세계에서 전쟁이 많이 일어나는 요즘 종교 간의 평화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서로 존중해 잘 지내면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며 종교 평화를 강조했다. 성문 스님은 “오래전부터 불교계와 가톨릭계는 서로 소통이 잘 되고 있어 마음 든든하다”며 대구대교구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역사와 행사에 대해 설명했고, 성문 스님은 대구대교구 100주년을 맞아 도울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환담에 이어 조 대주교와 성문 스님 일행은 설법전에서 열리는 달마스님전을 관람한 후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