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들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지난해 경북도내에 귀농자들의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40,50대가 70%를 차지했다. 노령화되어가는 우리 농촌에 귀농자들이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는 것이다. 1955~1963년생인 이른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리면서 이들의 귀농 행렬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얼마나 정착에 성공할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귀농 2,3년만에 도시로 되돌아오는 귀농자들이 상당수 되는가하면 10년 이상 귀농했다가도 정착에 실패하는 수도 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귀농교육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간접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경북도나 기초단체들은 아직 귀농자들을 적극 유인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는 소극적이다. 귀농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상주 봉화 청송 안동 영주 등 주로 북부권이었다. 그러나 귀농자들을 위한 교육은 봉화군이 연 7회 실시하는 2박3일 체험형 귀농교육 정도이고 대다수 자치단체들은 거의 손 놓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귀농정착금은 가구당 500만원이 고작이다. 이것도 경북도 전체에서 연간 150가구에 그치고 연령제한 등 조건도 까다롭다. 몇 가지 지원금과 대출이 있지만 귀농자를 유인하는 지원책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귀농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물론 귀농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원 이전에 일정 규모의 정착 자금과 함께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의 농촌, 날로 심각해지는 것이 줄어드는 인구와 고령화 문제다. 귀농은 다문화가정과 함께 우리의 미래 농촌을 되살릴 수 있는 처방중 하나이다. 전국에서 가장 귀농자가 많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경북도가 시군과 연계해서 귀농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 대책을 만들어 귀농자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