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주민들이 변기 수조에 페트병 등을 넣는 방법으로 지난 4개월 동안 7억 원 이상의 수돗물 사용료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우선 우리 생활 주변에는 주민들이 이렇게 조금만 유념하고 노력한다면 아직도 절약을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바로 말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포항 주민들의 이 같은 수돗물 절약노력은 동해안 지역의 상습적인 가뭄현상을 고려한다면 당연하면서도 자랑할 만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시 상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포항지역은 읍면동별 15만 가구를 대상으로 `변기 수조에 벽돌이나 페트병 넣기`운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 수돗물 절약운동을 벌인 가구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사용량보다 2%가 줄어든 약 60만 t의 수돗물이 절약됐다 한다. 이를 사용료로 환산하면 7억 4천만 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같이 자그마한 절약노력이 큰 성과를 가져온 것이다.
우리나라 전역이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겨울 가뭄이 극심하다.
올해도 여름 장마가 끝난 후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다. 겨울 가뭄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돗물을 절약한다는 것은 당장 수도료를 줄일 수 있다는 눈앞의 이득 외에도 수돗물을 가정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료와 이산화탄소의 발생량도 아울러 줄일 수가 있다. 포항 지역 주민들의 작은 노력이 다양한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 온 것이다.
우리가 생활주변에서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어디 수돗물뿐이겠는가. 가정용 전기나 자동차 연료 등의 에너지도 세심히 살피고 실천한다면 약 15%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에너지 전문가들의 말이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분류한 `물 부족 국가`이며 곧 `물 기근 국가`로 진입할 전망이다. 현재 물뿐만이 아니라 모든 에너지가 고갈돼 가고 있다. 에너지 고갈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의무라 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