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분야에서는 스틸러스가 문화에서는 뮤지컬 `시카고`가 그렇다. 여기에다 이명박 대통령의 포항방문은 포항의 기세를 절정으로 몰고 있다.
피스컵의 스틸러스 우승은 포항시민에게 여러 가지를 선사한다. 스틸러스를 살펴보면 특별하게 뛰어난 선수가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틸러스의 전력으로 우승을 하고 리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MB방문·스틸러스·시카고의 기세
스틸러스의 우승 동력은 무엇일까. 감독과 선수 개개인의 노력이 첫 번째이겠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화답도 동인이다.
포항제철소 부소장 출신인 김태만 사장의 리더십도 칭찬받아야 한다. 김태만 사장이 내세운 90분간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스틸러스 웨이`는 한국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결승전은 말 그대로 포항스틸러스 아니 포항시민의 잔치 한마당이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그들은 축배를 들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날 보여준 선수들의 조직축구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열쇠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경기는 신났고 포항의 입장에서는 결과도 대만족이었다. 스틸 야드를 찾은 포항시민들은 잔치판에 몰입했다. 전국 최고의 축구전용구장의 매력은 이런 곳에 있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취임한 후 많은 전국체육대회가 포항에 유치되면서 포항은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스틸러스의 우승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박 시장의 공로도 있는 듯하다. 포항은 지금 뜨거운 용광로의 기세를 받은 스틸러스 등으로 인해 스포츠 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문화분야는 어떤가. 최근 포스코가 마련한 뮤지컬 `시카고`는 포항시민에게 문화의 욕구를 채워주기 충분했다. 18~19일 양일간 효자아트홀에서 열린 `시카고`는 자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조금 좁아 보이는 듯한 무대에도 불구하고 출연진은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시민들은 가을의 초입에서 포스코 덕분에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시카고`를 보고 돌아가는 시민들 대부분은 아련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모습이었다.
포항의 기세를 정점에 올리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방문이다.
영일만항 개장식에 맞춰서 포항을 찾은 것이지만 취임한 후 처음이라는 명분은 시민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대통령이 무슨 선물을 챙겨 와서 포항의 열기가 고조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고향을 찾은 것만으로 기쁜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대통령의 고향방문은 포항시민들에게 더욱 축복일 수밖에 없다.
연고는 그만큼 중요하다. 스틸러스가 포항을 홈구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포항시민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고 포스코가 포항에 있기에 `시카고`를 포항시민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이다.대통령의 포항방문도 그런 의미를 더해준다.
이런 기세 속에 찬물을 끼얹는 일도 있다. 세상일이 다 그런 것일까. 향간에 지역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포항시의원의 처신은 아쉬운 대목이다. 선출직은 공인이다. 공인은 지켜야 할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우리가 목자를 존중해주는 것은 그들의 높은 도덕성을 믿기 때문이다.
목자가 도덕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창하게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 논하지 않아도 공인의 생명은 도덕성임이 분명하다. 도덕성을 잃는 것은 치명적이다.
찬물 끼얹는 포항시의회
최근 일련의 장관검증을 위한 청문회가 화제다. 위장전입, 논문표절은 단골메뉴가 됐다. 그 정도는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될 정도다. 그나마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다. 그러나 포항시의회는 아직도 본인은 물론 동료의원들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는 것도 순리다. 때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포항에 불어오는 열기가 너무 고조된다면 자제해야 하지만 찬물까지 끼얹을 필요는 없다.
일부 선출직 공인에 대해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선출직의 도덕성은 지켜져야 한다. 선출직의 높은 도덕성은 대한민국 미래의 열쇠다.